중국에서 10년 정도 공부하면서 많은 걸 얻었다. 중국어 실력, 3개의 졸업장, 그리고 집착에 가까운 미식 사랑 🤣 (아, 물론 살은 덤..) 중국의 수많은 지역엔 각자의 특색이 짙은 요리들이 있다. 그리고 그중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엄청나게 많은데, 문제는 한국엔 진짜 중국 현지에서 먹던 요리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
대림이나 건대 쪽에 가면 간판이나 거리 느낌마저 중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지만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다 있는 건 아니었고, 몇 년 사이 한국에 마라 열풍이 분 건 그나마 나에겐 기쁜 현상이었지만 그마저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맛을 내는 가게들이 많아 항상 아쉬웠다.
그러다 우연히 홍대 번산셴이라는 곳을 알게 되어 찜콩해두었다가 서울에 놀러 온 사촌동생과 함께 가보기로 했다.
홍대입구역 7번 출구로 나와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 찾기도 어렵지 않다. 삼미 숯불고기 포차 좌측 입구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2층이 바로 번산셴. 내부는 그렇게 넓지는 않아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테이블마다 간격이 넓게 되어있어서 요즘 같은 때엔 좀 더 안심되는 구조인 것 같다.
신기한 감자채(神奇土豆丝), 꼬치볶음밥(肉串炒饭), 건두부 꼬치(干豆腐), 통가지구이(烤茄子)를 시키고 테진아(테라+진로)를 주문해 귀여운 진로 두꺼비 손소독제도 사은품으로 받았다. 안주가 맛있어서인지 술도 술술 들어가서 마지막에 중국식 치킨 텐더(鸡柳)도 주문! 둘이 가서 메뉴 다섯 개..ㅎ_ㅎ 피는 못 속인다더니 둘 다 맛있게 참 잘도 먹었다. 원래는 향라 우육탕면도 주문하려고 했는데 이날 안 된다고 해서 못 시킨 게 이 정도.
두 명이서 먹기엔 다른 메뉴를 많이 시켜서 못 먹고 온 마라카오위 맛이 궁금하다. 참고로 마라카오위는 조리 시간이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가기 전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놓는 게 좋다. 다음엔 여러 명이 가서 꼭 시켜봐야지! 샤오카오, 중국 꼬치집에서 먹던 통가지구이 '따치에즈'가 그리운 사람들은 꼭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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