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여행 기록

춘천 뚜벅이 여행, 만족스러웠던 여행 코스 '죽림동성당' & '첫서재'

전세계 맛집 유랑단 단장 2022. 9. 19. 11:30

오후 1시 반쯤 친구와 구미닭갈비에서 만나 첫끼를 먹고, 예약해둔 에어비앤비 숙소에 가서 짐을 푼 뒤 오후 4시 어린이 미사를 드리기 위해 죽림동 성당으로 향했다. 

구미닭갈비 후기는👇
https://nimo0222.tistory.com/entry/춘천-명동닭갈비-골목에서-어떤-가게를-갈까-고민된다면-구미닭갈비로

 

춘천 명동닭갈비 골목에서 어떤 가게를 갈까 고민된다면 '구미닭갈비'로

춘천 명동닭갈비 골목에 가면 어떤 가게로 가야할지 고민되곤 한다. 사실 경험상 아무 가게나 가도 맛은 비슷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블로그 찾아서 후기 확인해 가며 고른 구미닭갈비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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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동 성당

 

춘천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춘천 하늘은 항상 감탄이 절로 나오게 예쁘다. 춘천 하늘은 항상 푸르고 깨끗한 느낌! 미사가 끝나고 찍어본 춘천 죽림동 성당 정면과 올라가는 길목에 있던 해바라기 사진. 라이트룸 어플로 보정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봤을 땐 진짜 저 느낌이었음.

 

어쩐지 브라질 리우에 있는 예수상이 생각나는 죽림동성당 예수님도 찍어봄 :) 미사를 드리고 원래 찾아둔 카페까지 걸어가기 위해 약사동 골목길을 걷다가, 정말 우연히 한 주택을 개조해 만든 것처럼 보이는 북카페를 발견해 친구를 꼬셔서 목적지를 급변경했다. 


우연히 만난 '첫서재'


아니 감성 무슨 일이냐며.. 완전 취향저격이다. 공간 구석구석 사장님의 손길이 닿은 갬성 낭낭한 예쁜 첫서재. 커피를 파는 곳도, 책을 파는 곳도 아닌 공간을 파는 곳이다. 공간 이용료를 내면 커피를 따로 시키지 않고 앉아서 책을 읽다 가도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도 딱 1천냥. 

원래는 서울에서 기자로 일하던 사장님이 그간 벌었던 돈을 모두 탕진하기 위해 설계하고 하나하나 만든 공간이 바로 첫서재라고 한다. 그 과정을 기록한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라는 산문집을 직접 쓰기도 하셨는데, 샘플로 놓인 책을 읽다가 뭔가 소장하고 싶어서 바로 구매까지 해버렸다. 알라딘에서 좀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이 시한부 공간에서 직접 작가(사장님)에게 구매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가 16,000원을 주고 싸인도 받았다 :)

🌈가게의 유리문을 타고 들어온 빛이 무지개가 되었따 :) 

첫서재 메뉴판. 이용하는 법도 자세히 적혀있다.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사진 않고 사진으로 찍어온 엽서. 엄마의 그림체를 닮아 더 고민하긴 했는데, 그냥 엄마한테 그려달라고 해야지 :) 


처음 앉았을 때만 해도 해가 너무 강해서 조금 버거웠는데,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다보니 어느새 빛이 조금 사그라들어 있었다.

아마도 오는 11월 초쯤 까지만 운영할 것 같다고 하신다. 애초에 시한부 공간으로 생겨난 곳이라고. 작년 봄에 생겨 올해 가을까지 운영되는 첫서재가 존재하는 동안 우연하게 방문하게 된 것마저 감동.


메밀전집


첫서재에서 나와 저녁에 먹을 안주를 사기 위해 명동쪽으로 걷다가 또 한 번 우연히 발견한 메밀전집. 30년 전통이라는데, 포장해주시는 모습마저 정겨웠던 곳. 


노을이 구름을 물들인 저녁 6시쯤의 춘천 하늘이다. 심지어 이건 무보정인데 다시 봐도 숨이 턱 막히는 듯하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더 사서 점심에 남긴 닭갈비까지 꺼내놓으니 안주 한 상이 거하게 차려졌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부어라 마셔라~ 즐거웠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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